캐나다에서 생활하다 보면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결혼식 또는 장례식 초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돈을 내는 방법부터 참석 방식까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1. 캐나다 결혼식, Ceremony와 Reception은 다르다
캐나다 결혼식은 크게 Ceremony와 Reception으로 나뉩니다.
Ceremony는 실제 혼인 서약과 반지 교환 등을 하는 결혼식입니다. 교회, 호텔, 정원, 웨딩홀 등에서 열립니다.
Reception은 결혼식 이후 열리는 피로연입니다. 식사, 축사, 케이크 커팅, 음악과 춤 등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짧은 식사보다 하나의 파티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것은 Ceremony에 참석했다고 무조건 Reception까지 참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초대장에 Ceremony & Reception이라고 되어 있거나 Reception 장소와 시간이 적혀 있고 본인이 초대된 경우 참석합니다.
따라서 초대장의 RSVP와 초대 범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2. 청첩장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캐나다에서는 초대장을 받으면 RSVP가 매우 중요합니다.
RSVP는 참석 여부를 알려 달라는 의미입니다. 참석한다고 답했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예의입니다.
초대장에 본인 이름만 있다면 배우자나 자녀를 마음대로 데려가면 안 됩니다. “and guest”, “plus one” 또는 가족 이름이 적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선물은 초대장이나 웨딩 홈페이지의 Gift Registry에서 골라도 되고, 카드와 함께 현금이나 온라인 방식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결혼식 복장은 초대장의 Dress Code를 확인하고, 특별한 안내가 없다면 신부와 겹칠 수 있는 흰색 계열의 옷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캐나다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캐나다에는 한국처럼 정확하게 정해진 축의금 기준은 없습니다. 관계와 경제적 형편, 결혼식 참석에 들어가는 여행비 등을 고려합니다.
2026년 여러 캐나다 웨딩 가이드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인 범위를 종합하면 1인 기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직장 동료·지인
C$75~100
일반적인 친구
C$100~150
친한 친구
C$150~200
친척·가까운 가족
C$150~250 이상
형제자매·매우 가까운 가족
C$200~300 이상도 가능
부부가 함께 초대받았다면 금액을 조금 높이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반드시 정확히 두 배를 내야 하는 규칙은 없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재미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2025년 한국의 실제 계좌이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결혼 축의금은 약 11만7천원이었고, 가장 많이 송금한 금액은 5만원과 10만원이었습니다.
직장인 조사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하고 식사하는 직장 동료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으로 10만원을 선택한 사람이 61.8%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은 ‘축의금 액수’가 중요한 문화라면 캐나다는 관계, Registry, 카드, 현금 선물 등을 함께 고려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4. 캐나다 장례식에서는 얼마를 내야 할까?
여기서는 한국과 차이가 훨씬 큽니다.
캐나다에서는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한국처럼 접수대에서 조의금을 반드시 내야 하는 문화가 일반적인 것은 아닙니다.
Sympathy Card(조의 카드)를 보내거나 꽃을 보내고, 유족이 원하는 경우 고인이 생전에 관심을 가졌던 병원·재단·자선단체 등에 Memorial Donation을 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부고에
“In lieu of flowers, donations may be made to…”
라고 적혀 있다면 “꽃 대신 ○○단체에 기부해 주세요”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현금을 봉투에 넣어 무조건 유족에게 전달하기보다 부고나 장례식 안내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종교에 따라 장례문화가 크게 다릅니다. 기독교,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가족의 종교와 문화에 따라 꽃이나 장례 절차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5. 한국인이 특히 기억하면 좋은 차이
한국 결혼식에 익숙하다면 캐나다에서는 세 가지만 기억하면 편합니다.
첫째, 청첩장을 받으면 RSVP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둘째, Ceremony에 갔다고 자동으로 Reception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 범위를 확인합니다.
셋째, 장례식에서는 ‘얼마를 내야 하지?’부터 생각하기보다 부고에 적힌 가족의 뜻을 먼저 확인합니다.
결혼식에서는 C$100~200 정도가 흔히 언급되는 범위이지만 이것은 의무금액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부담된다면 무리해서 금액을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캐나다의 경조사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액보다 초대한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초대장을 자세히 읽고 RSVP를 지키며, 결혼식에서는 Registry나 선물 안내를 확인하고, 장례식에서는 유족이 원하는 꽃·카드·기부 방식을 따르는 것.
이 정도만 기억해도 캐나다에서 처음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할 때 크게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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